어제 선박소포 기다리다 목빠지는 글 올리면서 혹시 바로 내일 오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대했다가 안 오면 실망할 것 같아 생각하다 말았다. 그런데 진짜 바로 다음날인 오늘 와버렸다!

아침에 아파트 컨시어지에서 택배 찾아가라고 문자가 왔다. (흐뭇)

 

점심 먹고 느긋하게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생각보단 가벼운 상자를 갖고 올라왔다.

 

호주 워홀러가 한국에서 받은 택배 내용물을 공개합니닷!

최애 속옷브랜드 비브비브 브라+팬티+드로즈

나는 입어도 안 입은 것 같은 (착용감의) 브라를 찾아
몇 브랜드를 입어보았다.
현재까지 입어본 것은 비너스, 애터미 쉼브라, 비브비브, 유니클로, 기타 spa브랜드 몇개..

애터미 쉼브라가 편하긴 한데 몸에 닿는 면적이 넓어서 여름에 많이 덥다. 유니클로는 개인적으로 스포츠브라 같은 느낌이 강하다. MUJI는 종류별로 다른 것 같은데, 내가 입어본 것은 그렇게 편하지 않았다. 다소 답답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비브비브 브라는 정말 편하다.
워홀 오기 직전에 비브비브 브라를 첫구매 했던 터라 여러개를 사지 않고 한 세트만 샀었다.
와서 꾸준히 입다보니 진짜 비브비브 만큼 편한 브라, 팬티가 없다는 걸 느꼈다.
이미 오고 나서는 한국 브랜드인 비브비브 제품을 여기서 구할 수가 없었고, 여성의 날 할인이벤트 때 한방에 입고싶은 것들을 많이 주문했다.

오늘 도착한 비브비브 브라를 바로 입어보았다. 원래 입던 것과 다른 디자인이라 혹시라도 생각만큼 편하지 않을까봐 아주 조금 걱정했었다. 사실 비브비브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편할거야’ 라는 생각이 90% 였지만. ◡̈

택배 도착 글이 비브비브 브라 리뷰가 되어가는 이 시점에, 비브비브 브라를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 더 꼽자면, 나는 최종적으로는 브라를 안 입고 살고 싶지만, 아직은 그정도의 용기가 부족하고 나 스스로도 어색하다. 그래서 굉장히 편한 브라렛 같은 것을 입어도 젖꼭지가 드러날 것 같으면 잘 안 입게 된다. 비브비브는 젖꼭지를 잘 커버해주는 브라 중에 가장 편한 브라다.

이번에 산 브라랑 팬티, 드로즈도 너무 잘 입을 것 같다. 사실 드로즈는 인생 두 번째 도전인데 처음 입어봤던 드로즈가 너무 너무 불편했어서 조금 걱정되긴 한다. 비브비브 드로즈는 편하면 좋겠다. 세탁 후 입어보고 리뷰를 남길 예정이다.

브라 리뷰라 쓰고 비브비브 찬양이라 읽는 브라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마저 언박싱을 해보자.

 

 

최애 화장품,건강식품,생활용품 브랜드 애터미 물건들 + 내 옷

 

아 여기서 애터미 구매하기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애터미는 한국 브랜드니까, 신제품은 한국이 제일 빠르다. 한국에 나온 대부분의 신제품들은 여기서는 기약도 없다. 가격도 세금, 운송비가 추가되어 조금 더 비싸고, 무엇보다 호주 택배는 느리고 비싸다. 저번에 애터미 물건을 한 번 주문했는데 배송비만 8불 정도 냈었다.

이번에 엄마가 보내주신 것들은 애터미 휴대용 치약, 슬림바디 보이차, 애터미 더마 시카 앰플, 크림 미스트 세 병, 프로바이오틱스, 여행용 티슈, 뽑아쓰는 수세미 이다.
+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호주에 휴지 사재기가 심할 때 택배를 부쳐주신 터라 일반 화장지 다섯 롤도 보내주셨고, 사진에 보이는 고려은단 비타민C와 내가 따로 구매한 쿤달 헤어세럼과 바디미스트도 있다.

사실 9월에 한국에 돌아갈 계획중이라 치약을 괜히 받았나 싶기도 한데 지금 쓰는 큰 애터미 치약이 거의 떨어져가긴 하는터라, 아마 남은 기간동안 잘 쓰게 될 것 같다.

 

크림 미스트는.. 요즘 밖에도 안나가면서 더 게을러지는지 얼굴에 이것저것 바르기가 귀찮아서 미스트로 해결하고 싶었다. 한 달 정도 사용해 보면서 토너+크림 대신 크림미스트를 쓰면 피부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겠다. (사실 호주 브랜드 미스트형 토너만 쓴지 몇 개월 됐다)

크림 미스트는 무엇보다 ‘크림’미스트라 보습이 일반 미스트보다는 확실히 좋을 것 같고 안개분사가 너무 좋아서 샀다. 안개분사 너무 잘 된다.

 

더마 시카 앰플. 요즘 피부에 투자를 너무 안해서 앰플도 하나 샀다. 애터미 화장품중에 아마 가장 최근에 나온 라인 같은데, 기대가 된다. 뚜껑을 열면 뚜껑이 스포이드가 되는 형태다. 디자인팀 열일, 칭찬합니다.

 

쿤달 바디미스트, 헤어세럼.
사실 애터미 헤어에센셜오일을 진짜 좋아하고 잘 쓰는데, 갑자기 베이비파우더 향 나는걸 어디서 보고 써보고싶어져서 베이비파우더향의 헤어세럼과 바디에센스 두 개를 다 주문했다. 네이버에서 구매하면서 보니까 리뷰가 엄청 좋던데, 온 몸에서 베이비파우더 향이 나는 기분은 어떨지.. 내일 샤워하고 느껴봐야지.

 

가장 좋아하는 제품 중 하나인 슬림바디 보이차.
일단 제품 패키징 자체가 정말 편리하고 깔끔하다.
가루 형태로 되어 저렇게 커피스틱보다 훨씬 작은 팩에 들어있어 그냥 물에 넣고 흔들어서 섞어 마시면 된다. 찬 물에도 잘 섞여서 정말 편하다.

보이차를 다이어트 용으로 많이 마시는데, 보이차에 든 갈산 성분이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어서다. 애터미는 이 보이차 한 포에 일반 보이차 42잔 분량의 갈산 성분을 넣어 유의미한 양의 갈산 섭취가 가능하도록 개발을 하고, 당당히 ‘슬림바디’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보통 애터미 해양심층수 500ml 병에 한 포 딱 넣고 마시는데 진짜 편하다. 호주 오기 전에 사무실에서 항상 그렇게 마셨었다.

 

뽑아쓰는 수세미. 이건 많이 써보지는 않았는데, 여기서 기름진 요리를 좀 자주 해먹다보니 이런 수세미가 사실 절실하긴 했다. 두꺼운 스펀지 수세미를 너무 자주 버리게 돼서 마음이 안 좋았던 터에, 이 수세미를 작게 잘라서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아. 전체 언박싱 샷에서 빼먹은 내 스티커들. 텐바이텐에서 스티커들을 샀다. 나는 스티커를 참 좋아하는데, 스티커를 사서 내 물건들에 붙여 정말 ‘나만의 물건’ 으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취미가 있다. 때로는 붙인 스티커가 질리거나, 맘에 안들어서 붙인 걸 후회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스티커 구매를 하는 걸 보면 당분간은 지속될 취미인 것 같다.

사진에 있는 것 말고도 몇 개 더 샀다. 두 번째 사진은 이케아에서 구매한 휴대폰 거치대에 오늘 배송받은 스티커를 붙인거다. 너무 귀엽다 히히.

 

여기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저와 같이 행복한 언박싱 경험을 하셨길 바라며... 조용한 제 티스토리에서 언제쯤 소통을 해볼지 마냥 기다리고 있는 제게 댓글을 남겨주세요. 그럼 이만 총총.

Happy Unboxing!

 

 

 

한 달 반이 넘어가는 시기.. 해탈 직전에 추적 내역이 업데이트 되었다. (18일 오늘 확인함)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호주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된 상황에서, 항공우편은 옵션이 아니었다.

사실 정 항공우편을 원했다면 EMS프리미엄 이라는 옵션이 있기는 했지만,

(EMS프리미엄 해외배송은 한국 우체국 EMS와는 다른 서비스로, UPS라는 국제 운송사의 자체 항공기를 이용한다고 한다)

 

가격도 다소 비싸고 받으려는 물건들이 그리 급하게 필요하지 않았기에,

느긋이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선박소포를 선택했다.

아 그리고, 손 세정제를 많이 받으려고 항공이 아닌 선박소포를 고르기도 했다.

 

 

그런데 글쎄, 선박소포로도 손세정제는 받을 수가 없다는거다.

우체국 콜센터로 전화해서 꽤 자세히 물어봤는데, 알코올 성분이 강한 제품은 다 안된다고 했다.

화장품 중에서도 알코올 성분이 많이 들어간 토너 등은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체국 EMS 보낼 수 있는 물품 / 보낼 수 없는 물품 (링크)

 

그리고 이 소포를 받으려고 검색 하면서 알게된 건, 호주에는 음식물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이다.

호주가 유난히 음식물 통관절차가 까다롭다고 한다.

한국에서 받으려고 내가 좋아하는 애터미 착한햄 (스팸의 건강&고급 버전) 이랑

팩으로 된 액상 더치커피도 주문해놨는데, 내가 못 받게 된 덕분에 부모님께서 잘 드시게 되었다.

 

나는 보통 택배를 느긋하게 잘 기다리는 편인데도, 이번 선박소포는 답답했던 것이

선박출항(예정)일 과 선박입항(예정)일은 나오는데, 잘 출발을 해서 잘 도착을 한 것인지

따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계속 궁금했다. 더군다나 (예정)이라는 글자가 사라지지 않아서..ㅎ

 

아무튼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한국 우체국 페이지를 보다가 지쳐서

EMS(등기)번호를 호주 우체국 사이트에 입력했더니 추적이 되었다.

거기도 업데이트가 없기는 매한가지였으나,

오늘 드디어 멜번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기쁨에 포스팅중이다.

호주 우체국 배송추적 (링크)

 

 

 

 

 

금요일에 시드니에서 통관 통과하고, 오늘 낮에 멜번에 도착했다. (감동)

호주에서는 국내에서 뭘 주문해도 기본 일주일이 걸리기 때문에,

한국의 서비스가 그리워질 떄가 많다..... 

기다리다 지쳐 한국 우체국 콜센터에 지난주엔가 전화를 했었는데,

상담원분이 기본 50일에서 길게 70일까지 잡아야 하니 더 기다리라고 하셔서

해탈을 한 상태에서 이렇게 업데이트를 보니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기도 하고

행복하다.

 

내 소중한 물건들이 어서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며-

잘 도착하면 다음에 이어서 포스팅하겠다.

 

 

 

 

한국과, 아니 계절이 뚜렷한 대부분의 나라들과 계절이 정 반대로 돌아가는 호주는

지금 겨울이다.

 

 

요즘 추워서 집에서도 털이 복슬복슬한 바지와 가디건을 입고 지낸다.

게다가 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겨울잠을 자려고 동굴에 들어와 있는 곰이 된 기분이다.

 

 

호주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지내는 지금,

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만큼은 코로나를 실감하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매일 나눌 사람들도 없고, (카톡으로만..)

내가 호주인 지인도 거의 없다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

 

나는 작년 9월에 워홀비자로 호주에 도착해, 10월 경 시내에 있는 한 카페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일을 잘 하다가, 계획에 없던 세컨비자 (원래 1년인 워홀비자를 1년 연장하는 것) 를 따기 위해

농장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뒤, 일하던 카페에 그만두겠다고 노티스를 냈다.

 

노티스를 낼 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호주 정부는 빠르게 조치를 취해

처음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을 금지하더니 (아마 자국민은 제외였던듯), 

곧이어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그때 당시는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다보니

사람들이 '중국인'을 보면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는데,

우리 가게 손님들이 대부분 현지인인데 나는 일하면서 기침을 하기가 엄 청 눈치보였다.

그들이 보기에 내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알 수가 없을테니- 더더욱.

사레가 들려도 기침을 못했던 그 기억..ㅠ

 

그때 강력한 조치 덕분인지 호주는 지금도 확진자 수가 그리 많지 않다.

그치만 코로나를 막기 위한 방지책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산업 빼고는

문을 닫을 것을 요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시내에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여기서는 코로나를 확진자 수 때문에 실감하기 보다는

정부의 강한 조치 때문에 실감한 게 훨씬 컸다.

 

내가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왜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마스크가 공급이 정말 부족해서 그런가?

오히려 호주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지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밖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건 대부분 동양인이다.

다른 인종 중에서는 약 10%? 혹은 그보다 적은 비율만 마스크를 쓴다.

(최소 내가 경험한 멜번 시내의 인구는 그렇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모든 식음료업종이 테이크어웨이 주문만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평소에 6~7명이 일하던 우리 가게도 하루에 두세명만 있으면 충분하게 되었고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여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워홀러들은 대부분 일자리를 잃었다.

신기하게도 그 지침이 실행된 날이 내가 그만두기로 한 날 바로 다음날이었다.

나는 그래서 일자리에서만큼은 코로나를 실감할 기회가 없었다.

결국 이 모든 상황 때문에 농장에서 일하려던 계획도 흐지부지되었지만.

 

호주 정부는 자국민들을 위해서는 많은 보상책을 내놓았고, 한국인인 내가 느끼기엔

진짜 입이 벌어질 정도로 후하게 보상을 해주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코로나로 인해 일이 끊겼을 경우

나라에서 2주에 1,500불 씩 지원된다. 이외에도 소규모 비즈니스 지원, 양육비 지원 등 다양하다)

 

반면 유학생이나 워홀러들에게는 전혀 지원이 없었고, (당연하다 생각되면서도 섭섭하다)

호주 총리 스캇 모리슨은 유학생과 워홀러에게 '너희들을 지원해 줄 계획이 없으니 니네 집에 돌아가라' 고 했다.

호주 경제의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경제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있는 유학생들과 워홀러들인데,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게 당연한 걸 알면서도 그 발표를 읽었을 때는 기분이 아주 나빴다.

 

지난주부터인가 코로나 관련 지침이 완화되면서 문을 닫았던 쇼핑몰 등이 문을 열고 있다.

여전히 식당이나 카페에서 앉아서 식사를 하지는 못하지만, 밖에 나가면 돌아다니는 사람도 훨씬 많고

분위기 자체가 좀 더 활발해졌다.

 

여전히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았고, 종식되려면 먼 것 같지만 상황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최소한 한두 달 전의 그 사재기가 금방 끝난 것은 참 다행이었다.

상황이 훨씬 심각했던 한국은 사재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마트에서 휴지 한 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2-3주 지속되었었다.

 

지금은 휴지도 많고 고기도 많다. 괜히 그때 손 세정제도 비싸게 사둔게 후회된다.

지금은 데톨 세정제도 마트에 많이 판다.

 

2020년, 숫자도 기억하기 쉽지만 무엇보다 코로나로 아주 인상깊게 기억될 해다.

앞으로 상황이 계속해서 좋아지기만 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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