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스에서 산불 소식을 봤어요.
하늘은 시뻘겋고, 산도 마을도 타버리고,
그 앞에 망연자실 서 있는 사람들 모습이 계속 눈에 남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안타깝다… 하고 넘겼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요즘 보면 조용히 기부에 참여하는 분들 많더라고요.
누가 시켜서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당연한 일처럼 행동하는 모습들이 멋지게 느껴졌어요.
그걸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어요.
‘기부는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나한테도 좋은 일이구나.’
기부라고 하면 왠지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커피 한 잔 덜 마시는 정도의 금액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에겐 지금 이 순간이 제일 간절한 시간일 수 있잖아요.
국가의 지원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생필품, 임시 거처, 의료비 같은 건 우리의 작은 도움들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어요.
기부를 하고 나면 마음이 괜히 편안해져요.
“내가 뭔가 보탰다”는 그 기분이 생각보다 뿌듯하고 따뜻하거든요.
기분 좋은 일 하나 만든 거잖아요.
큰 금액일 필요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좋은 일 하나 했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를 좀 더 괜찮은 사람처럼 느끼게 해줘요.
기부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하다 보면 결국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산불처럼 갑자기 닥친 재해는 지금 이 순간에 빠른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이 중요한 거예요.
타버린 집과 산은 당장은 되돌릴 수 없지만, 무너진 마음은 다시 세울 수 있어요.
그 시작이 우리가 보태는 작은 마음일 수 있고요.
혹시 기부를 고민 중이셨다면, 이 글이 살짝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 뭐였을까?
그 질문에 “산불 피해 돕기”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멋진 일인 것 같아요.